재미있는 옛날이야기 - 필원잡기 사형수 아내의 연극

안녕하세요 초코팡팡입니다. 


오늘은 저선 전기의 학자인 서거정이 집필한 수필집 필원잡기에 있는 한 이야기를 들려 드릴까 합니다. 

필원잡기란 말 그대로 붓가는 대로 이리저리 편하게 적은 글들을 모은 책입니다. 


그렇다고 그냥 모은책이 아닙니다. 

서거정은 조선 전기 엄청난 학자로서 자신이 아는 모든 서적들이나 이야기들을 형식에 엃매이지 않고 (이때 형식이란 일반적으로 사회전반에 알려진 주요서적이란 기준의 고저를 따지지 않는 형식을 말합니다.)좋다고 느끼는 이야기들을 모아서 엮어낸 책입니다. 


그럼 재미있는 옛날이야기 시작해봅니다. 


조선 초기 서거정이 집필한 필원잡기의 모습이다. 



필원잡기 - 사형수 아내의 연극


오모 관리가 뇌물받은 사실이 탄로나 세번 재판한 결과 처형 당하기로 결정 되었다. 

처형하기로 예정된 전날, 그 관리의 부인인 허씨가 한가지 묘안을 짜냈다. 

한 남종에게 부인의 옷을 입힌 다음, 모자로 머리를 감추고 옥졸에게 나아가도록 했다. 

남종(남자 노비)은 부인이 시킨대로 



"저는 저기 있는 죄인인 오모의 처입니다. 남편이 내일이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는 말을 듣고 찾아 왔으니 원컨대 작별의 정을 나눈 잠시의 시간을 허락해 주십시오" 라고 말하였다. 


이를 측은히 여긴 옥졸들은 그리 하라고 하였다. 




현명한 여성상을 떠올리자 힐러리가 생각이 났다.


부인으로 위장한 남종은 한 구석진 곳으로 가서 관리와 함께 울면서 부부의 이별장면을 멋지게 연출하였다. 남종은 그 순간 미리 준비해두었던 칼과 톱으로 수갑의 자물쇠를 끊어버리고는 제몸에 거짓을 씌우고,재빨리 부인의 옷을 관리에게 입힌 뒤 옥문을 밀고 나오며


"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라고 말하게 하였다. 


관리는 부인이 미리 대기시킨 빠른 말을 타고서 잽싸게 도망하였다. 

얼마후에 옥졸이 들여다보니 죄인이 아니었고 종이었다. 

그래서 재빨리 뒤쫒아 다시 체포하려고 하였으나 미치지 못하였다. 

세종대왕은 사건의 전말을 보고 받고서 그남자 노비의 충을 의롭게 여겨서 남자 노비의 죄를 면하게 해주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관아의 모습을 그린 풍속화이다. 


개인적 후기


세종대왕께서 보이신 종의 의리를 중하게 여기는 모습은 가희 그 이름에 걸맞는 모습이라고 생각이 든다. 

여기서 종도 마땅히 칭찬받을 면이 있지만 종 못지 않게 칭찬해주고 싶은 인물로는

그 관리의 아내인 허씨이다. 

오늘날 이런일이 벌어진다면 허씨를 마냥 잘했다고 볼수는 없겠지만 허씨와 같은 용기와 지혜를 가진 아내가 있다면 그것 또한 부러운 일이며 그 관리의 남자 노비 같은 부하 직원이 있다면 그 얼마나 든든한 일이 겠는가 하고 생각해본다. 


이상으로 재미있는 옛날이야기 포스팅을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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